학교친구 가족이 왔다.
하동섬진강 하류에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송림고원에 온가족이 같이 갔다.
바닷물의 물때에 따라 물이 불었다 줄었다 하기도 하고
소나무 숲과 모래사장이 멋있게 어우러져 있으며
물기 스민 모래를 파헤치면 간간히 섬진강 명물 재첩도 잡히는 곳이다.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아이들과 백사장으로 달려 나갔다.
애기엄마들은 햇볕이 따가와 그늘에서 나오지 않았다
따가운 햇볕아래서 더위도 모른채 아이들은 모래를 파헤치며
재첩을 찾았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지만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간간이 "아빠 찾았어" 하며 재첩을 들고 왔다.
아이들은 간혹 나에게 어떤 메시지와 가르침을 던진다.
성과가 크지 않더라도 저렇게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나는 아직 만들어 놓지 못했다.
저런 열정이야 항상 가슴속에 이글대고 있지만....
이이들이 노는 동안 모래장난을 하다보니
난 집을 짓고 있었다.
모래로 지으니 이렇게 쉽고 빠르다
허물기도 쉽고, 짓기도 쉽고 재료도 풍부하고 ....
오늘은 가슴속에 집한채를 장만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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