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 추워졌다.
여름 내내 묵혀 두었던
아랫방 아궁이에다 불을 지폈다.
소나무태우는 냄새는 언제나 좋다
굼불을 넣고 있자니
셋째놈이 징징거려 옆에다 앉혀 놓았다.
조금 있으니 첫째 둘째도 왔다.
첫째 전원이는 몇번 더 보았다고 한아궁이를 차고 앉아서
불을 때고 있다.
조그만 방이지만 아궁이를 두개 만들어 놓았다.
방바닥을 반으로 나누어 따로 불을 때도록 만들었다.
한아궁이에만 불을 때면 방은 반쪽만 따뜻하다.
혼자 잘때는 한쪽 아궁이에만 불을 넣으면 땔감이 반으로 절약된다.
온식구가 다 잘때는
두아궁이다 불을 지피면된다
집사람이 세째를 가졌을 즈음
애기엄마를 위해 뭘해줄까 생각하다
산모가 출산후 뜨끈한 방에서 몸조리 할 수 있도록
혼자서 정성들여 지은 방인데
정작 산후조리 할때는
욕실이 멀리 있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다.
그러나 전망좋은 차실로
개인 서재로
응접실로
손님들이 자는 방으로
..........
그 역할을 200% 발휘하고 있다.
여기와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가
저 방 만들어 놓은 것같다.
그나저나 겨울 날 땔감을 준비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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