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12시쯔음에 집에 들어왔다.
아내곁에 누우니 문여는 소리에 잠이깬 아내가 졸린 목소리로 웃으며
"참 신기하고 우습다. 결혼했다고 꼬박 꼬박 집이라고 찾아들어오는게."
다음날 아침에도 밥을 먹으면서
두사람이 부부가 되어 한집에 살고 늦어도 제집이라고 들어와 자는데
우습다고 했다.
나로서는 아내의 그이야기가 참으로 신선하게 들렸다.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 아내의 눈에 새롭게, 의미있게 들어온다는 것은
집사람이 깨어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살림살이에 매몰되어 사는 여인이 아니라
일상속에 새로움을 느끼고 나아가 감사함과 행복감을 느끼며
살길 바란다.
그리고 어느 늦은밤 내가 돌아왔을 때 이렇게 읖조리길 바란다.
"남편이라고 꼬박꼬박 집을 찾아들어오는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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