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로그인

 

 

총 게시물 416건, 최근 0 건
   
[2008년]

"사는 거 별거 없다"는 두가지 경우

글쓴이 : 유로제다 날짜 : 2008-08-07 (목) 10:26 조회 : 4367
한 여름 피서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신다.
 
다양한 계층과 성향의 분들을 만나니
산 속에 앉아 세상구경하는 셈이다.
어떤 사람을 만난다는 건
그 사람이 일구어 나가고 있는 삶의 여정을 들여다 보는 것과도 같다.
그러면서 자연히 내가 살아가도 있는 삶의 여정도
전체적인 관점에거 다시 보게 된다.
 
몇 일 전에는 광양에 사시는 분이 오시게 되었다.
서울 살다 10년전 고향으로 내려와 고기잡이를 하시는 분인데
서울서 알고 지내시던 분이 우리집네 머문다기에
전어를 한 가득 가지고 온 것이다.
집나간 며느리도 그 맛이 생각나 돌아온다는
전어를  회로 먹고 구워먹고   매실주를 곁들이니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달아오은 술기운을 즐기는 맛이 여간 좋은게 아니다.
 
"다들 오늘 광양으로 가자." 탄탄하고 검게 거을린 54살의 건장한 아저씨가
허연 이빨로 기분좋게 웃으며 채근한다.
"배 한번 타고 회먹고 노래방가서 놀아보자고!"
내가 저녁에 약속이 있어 못간다고 하자
바위틈 고인 물에 머리만 남긴 채 몸을 다시 담그고 파란 하늘을 보며
노래 하듯 내뱉 듯 말한다.
 
"사는 거 별 거 없어"
 
사는 거 별 거 없어...
사는 거 별 거 없어.......
 
언제부터인가 내귀에 들어와 차곡 차고 쌓이는  말.
 
여기 저기서 몇 번은  들은 말.
특히 중년을 넘긴 남자의 입에서 낮고 묵직하게 흘러나오는 말.
 
 
사는 게 특별하다고 믿었지만 살다보니 그게 아니었음을 깨닫고 하는 말.
살다보면 미래의 어느날 특별한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님을  깨달았을 때 하는 말.
뭔가 특별한 것을 이루려고 무던한 애를 썼지만
이루고 보니  그 역시 별 거 아님을 깨달았을 때 내밷는 말.
혹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자조하며 스스로에게 위로하는말.
아웅다웅 애써며 각박하게 사는 사람에게 쉬엄 쉬엄 살라고 하는 말.
 
 
"사는 거 별거 없어"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어감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지만
혼자 속으로 곰곰 정말 그럴까 생각 해보게 된다.
 
아버지의 몸에서 정자로의 내몸을 가지고
수억의 경쟁을 뚫고 어머니의 난자를 차지하고 드디어 세상에 나온 인간 개개인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엄청난 자존감을 소유하고 태어난다.
거울 속의 자신이 멋져 보니거나
자기 자식이 제일 잘 나 보이거나
내가 그린 그림이 내 노래가 제일 아름답게 느껴지거나
내가 만든 작품이 제일 나아 보이거나
...........
 
하지만 살다보면 그 잘난 자존감은 하나 하나 깨어지고
작고 초라한 자신을 발견할 때
삶이 별 거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닐까..
 
"사는 거 별 거 없다."
 
하지만 그런 자조적인 의미로 하는 말만은 아닐 것이다.
 
사는 게 별거 없다는 말엔
별다르고 특별란 뭔가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루려 말고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통해 삶을 만들어 가라는 의미도  분명 있을 것이다.
 
사는게 별거 없다는 말은 곧
사는 모든 게  특별하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세상에 태어났다는 정말 특별한 삶의 획득한 인간이
그 이후의 삶에 큰 좌절을 느낄 때 혹은
일상의 모든 것이 특별한 축복임을 깨달을 때 
하는 말이
 
"사는 거 별거 없어"
 
어떤 경우거나 마음이 비워지는 건 마찬가지다.

은빛사랑 2008-08-31 (일) 15:22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삶이 특별한 것임을 깨달아.. 매순간마다 감사하는 마음..(?)
아니면.. 우리네 인생, 특별한 것 없으니.. 모든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고.. 한 줌 바람처럼 살다가렴..(?)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으로.. 생활에서 그 어느 것도 실행치 못하니..
알아도 아는 것이 아니네..
댓글주소 답글쓰기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 (체크하면 글쓴이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416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1
어제 아침 일찍 집사람이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 하루전날 저녁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카레용 돼지고기를 사서 하루 전날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김치…
유로제다 12-17 5491
340
어머니 수술후 치료실에서 요양실로 옮기는 날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길을 나섰다.   진주 문산 구간에 대형 추돌사고가 난 모양이다.   국도…
유로제다 12-08 5539
339
    올 들어 최고로 추운날. 이런 날의 행복은 별거 없다. 따뜻한 온기만 있으면 족하다. 나무난로에 나무 몇 동가리, 신문지 몇장이면 족…
유로제다 12-07 4346
338
오늘 문득 산이 눈에 들어 온다.   사람이 사는 인가나 흔적이 없는 산 능선과  빼곡히 서있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 그 사이로 흐르는 공기에서…
유로제다 11-26 3237
337
칠흑의 밤하늘 반짝이는 별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빛나는 미소를 나누게 하소서 적막한 어둠의 아랫목에서 모든 허물들이 편히 쉴 수있는 깊고 깊은 …
유로제다 11-10 4947
336
아이들과의 합의 하에 스카이 라이프를 끊었다.   스카이 라이프 상담원이 채널수를 두배로 늘려주고 월 시청료도 더 깍아 줄테니 계속 보시라고 꼬…
유로제다 11-09 5634
335
새삼스레 사는 재미와 행복은 어디있는가를 묻게 된다.   사는게 재미있는가 어떤게 행복인가 어떨 때 나는 행복하고 사는 맛이 나는가   오…
유로제다 11-04 3581
334
김광석이 노래한  "이등병의 편지"에 나오는 소절이 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군입대란 현실의 벽…
유로제다 10-02 3320
333
오늘 들은 어느 인색한 노승의 이야기입니다.   살아생전 얼마나 인색했던지 자기 절에 들어온 49제를 지낼 때 염불해주는 염불승에게  여비로 …
유로제다 09-23 3343
332
요사이 자주 뒤돌아 보게 된다. 머언 혹은 가까운 이전의 선택과 일들에 대해.   모든 걸 걸수 있는 혈기가 꺽여서 일까, 힘이 빠져서 일까, …
유로제다 09-23 3601
331
"아빠, 내일 내 생일이에요" "어, 알고 있어" 우성이가 자기 생일을 몇 일 전부터 계속 알리고 다녔다.   녀석이 의도한 대로 생일날 뭔가를 해줘야…
유로제다 08-22 4168
330
요즘 동네 영감님들과 조금 서먹하다.   쓰레기 때문이다. 틈나는 대로 이루어지는 쓰레기 소각 때문에 꾹꾹 참다가 결국 내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
유로제다 08-12 3387
329
한 여름 피서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신다.   다양한 계층과 성향의 분들을 만나니 산 속에 앉아 세상구경하는 셈이다. 어떤 사람을 만난다는 건 그 …
유로제다 08-07 4368
328
지난주는 하동군 관내 6학년 초등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건강한 먹거리, 맑은 환경, 안전한 미래에 대한 이런 저런 체험을 …
유로제다 07-13 4738
327
요즘에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조그만 이땅에 사는 사람들이지만 만나는 사람들 하나 하나가  참 다르다는 것입니다.   외모, 성격, …
유로제다 07-01 3356
처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경남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 544 / 대표 전화 : 055-883-2911 / 팩스 : 883-0709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백철호
사업자 등록번호 : 614-01-70767 / 통신판매업신고 2003-15호 / 대표 : 백철호
분쟁조정 기관 표시 :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 | 소비자 보호원
Copyright ⓒ 2001 유로제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