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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야생의 삶

글쓴이 : 유로제다 날짜 : 2008-09-23 (화) 08:33 조회 : 3601
요사이 자주 뒤돌아 보게 된다.
머언 혹은 가까운 이전의 선택과 일들에 대해.
 
모든 걸 걸수 있는 혈기가 꺽여서 일까,
힘이 빠져서 일까,
잠시 쉬어도 될만한 여유가 생겨서 일까,
불어난 내 주변의 많은 것들 때문일까.
아니면 살다 보면 몇 번 있는
삶의 굵은 마디를 지을 때 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앞으로만 향하던 생각을 멈추고
앞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실눈 뜨고 멀리 돌아 볼 수 있을 만큼
다 걷어치우고 들어온 지리산에서의 삶이 그러고 보니 제법 길게 드리워져 있다.
 
 
야생의 삶이란 한생각.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고 만들며
조직의 울타리 안에 거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오래 살면 살 수록 조직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점점 단순해지고 무능해지는 삶이 아니라
살면 살 수록 능력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삶
 
그런  삶을 "야생의 삶"이라 했고
그런 삶을 찾아
지리산에 들어면서 많은 것들을 버렸고, 잃었고
동시에 얻었고 찾았다.
 
직장과 같이
일을 주고 돈을 주는 조직이라는 곳을 벗어난  삶은
대게 피곤 하고 불안하다. 
 
편안하기를 바라는 순간부터 피곤하고
견디고 참는 힘이 약해지는 순간부터 불안하다.
 
지리산에 방사된 곰들이 있다.
 
어떤 곰은 야생적응에 실패해서
다시 우리안에서  갇히게 되고
어떤 곰은 지리산 속 사람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적응하며 살고 있다.
 
 
야생적응에 실패한 놈들은
먹이와 안전이  보장된 우리안에서 철창의 구속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
우리 밖 지리산에 적응하며 사는 몸들은
철창밖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불편하고 긴장된  삶을 꾸려나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삶이든 안전과 구속
자유와 불안이
밤과 낮처럼
어둠과 빛처럼
같이 존재한다.
 
스스로 선택할 뿐이다.
 
선택할 힘은 있으되
선택할 자유가 없을 때
그것은 약간의 불행이다.
 
언제든 선택할 자유와  힘이 아직 있다면
그건 약간의 행운이다.
 
하지만 가장 분명한 진실은
우리 모두의 삶은 가치있고 고귀하다.
 
 
 
 
 

초록물감 2008-09-27 (토) 00:12
정말 동감하는 말씀이십니다. 제 길을 이제사 뒤돌아보니 좋든 나쁘든 귀한 족적이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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