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국산콩을 사서 직접 삶고 다져 만드는데
그 맛이 어릴 적 기억에 고소하게 남아 있는 그대로의 두부입니다.
어릴적 그 때 그 맛이 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돼지고기도 그렇고
사과 ,수박, 복숭아 같은 과일도 그렇고
야채도 그렇고
심지어 사이다 콜라도 그렇습니다.
때깔이나 크기는 좋아보이지만 맛은 뭔가 우리를 속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기술은 과학은 발전하는지 몰라도
인간의 양심은 퇴보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검은 콩 두부 한 모를 저녁밥상에 올려놓고 보니
"두부가 진짜 맛있어요"라는 딸아이 말에
사람사는 맛이 이런 거구나.
사람에게서 믿음과 감사를 느끼는 것이
사람사는 맛이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 진정 나 살아가는 목적이 뭔가'라는
해묵은 질문이 어느 날 문득 문득 나이 들어가는 우리앞에 던져 질 때
그런 생각해봅니다.
우리 기억은 못하지만 분명히 알고 있지 않나요?
세상에 태어 나오는게 목적이었지 않았었나요?
살아서 느끼는 그 모든 것이 기적같은 우리의 목적이지 않았나요?
숨이 깔딱 깔딱 넘어 가려 할 때
아, 죽지 않고 살아날 수만 있다면...
그래도 굳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고 되물어진다면
그 기적같은 목적을 이룬 존재답게 살아야겠다는 것.
그래도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하냐고 되물어진다면
사랑을 나누고 믿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묻어 가고 따라가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것
그렇게 그런 일을 하며 살아야 겠다는 것.
기억하지 못할 뿐
우린 이미 알고 있는 것 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