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원이 가을 소풍날.
어제 저녁부터 김밥준비하고 옷이랑 간식이랑 챙겨놓더니
오늘 새벽부터 난리 법석을 떤다.
전원이는 늦었다고 찡찡대고
다을이는 김밥 주어 먹으며 이쁜옷 꺼내 입고
우성이는 그새 이불에다 물 엎지르고
집사람은 이불 좀 개어 주지하며 신경질을 부리고.......
밖에선 빗방울이 들고 있다.
이 학교는 소풍만 가면 비가온다.
소풍이 아니라 水풍이다.
"그냥 가지마라"
"전원이 니 혼자 갔다와라"
..............
"같이 갈래--"하며 엉엉우는 우성이를 뒤로하고
전원이를차에 태우고 버스가 있는 곳에 가니
벌써 많은 아이들이 나와 있었다.
이제사 소풍의 들뜬 분위기가 느껴진다.
요새는 아예 버스를 빌려 소풍을 간단다.
우리는 한 두시간씩 걸어서 다녔는데..
그 참...
집에 돌아오니 집사람과 다을이 우성이가
옷을 챙겨입고 있다.
"다시 가기로 했다."
우성이보다 어린애고 데리고 오는 사람도 있고
오후엔 비가 개인다나?
"잘갔다와"
다을이는 "갔다올깨"하고 손을 흔든다.
"우성이는 인사안해?"
우성이 돌아서서 인사한다.
"안녕히 계세요"
'영영 이별하냐, 쨔식아'
'그래 모두 잘갔다 와라. 나도 안녕히 기다리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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