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식 낳아서 귀엽고 잘나 보이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잘난 구석보단 별난 구석이 많은 우리 아이들이다.
전반적으로
전원이(8살)는 고기를 잘먹고
다을이(5살)는 채소를
우성이(3살)도 채식을 좋아 한다.
아이들이 어리적에
생선이 나오면 전원이와 다을이는 특히 다을이는
생선 눈알을 먼저 뽑아 먹는다.
생선눈을 가리키며 "눈!"하고 말하며 눈알을 뽑아서 입에 넣어준다.
그러면 "또 눈!"하고 반대편의 눈을 요구한다.
혹 굽다가 생선 눈알이 빠져 달아나는 경우
생선 눈 없다며 눈 내 놓으라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난다.
크고 나서는 눈 알을 빼먹지는 않는다.
에스키모인들이 물개를 잡으면 눈알부터 꺼내서
생으로 먹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이 놈들도 눈을 많이 쓰는 일을 하게 될려나 보다.
우성이는 상추쌈이나 배추쌈을 조구맣게 말아주면 잘먹고
다을이는 배추김치를 찢어서 밥에 얹어주면 잘먹는다.
햄 소세지 오뎅등을 우리집에서는 불량 식품으로 규정한다.
불량식품의 특징은 맛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손님들이 찾아오면
또다른 부량식품인 과자와 여러가지 맛있는 불량식품을 즐긴다.
아이들 식성은 어른하기 나름이다.
어느 특정한 음식에 중독되지 않는한 ,
아이들은 차려져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맛있고 자기 몸에 맞는 걸 찾아 먹는다.
고기나, 햄,쏘세지등이 아니면 아이들이 밥을 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다.
우리 아이들의 별난 식성은 이제 부터다.
막내 우성이가 하루에 한 두 번씩 즐기는 별식이 있다.
뭔가를 입에다 갔다대고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먹는다, 먹는다?"
"어! 우성아 먹으면 안돼! 그거 먹으면 안돼!"
엄마가 소리지름과 동시에 우성이는 벌써 그것을 입안에 넣고
맛을 음미하고 있다.
"아아구 어째, 우성아 코딱지 먹는거아니야,
코딱지 먹지마 알았어?"
"헤헤" 웃고 달아난다.
우성이 코딱지를 먹기전에는 주로 엄마나 다을이에게 물어본다.
코딱지를 입에다 갖다대고 누나에겐 "먹으까?" 하고 물으면
다을이는 "응. 먹어!"하고 말한다.
정작 코딱지를 입에 넣고 나면 다을이는 엄마한테 달려가 일러바친다.
"엄마 우성이가 코딱지먹었어!"
우성이는 코딱지의 간간한 맛을 즐기는 것 같다.
동시에 엄마의 기겁하고 말리는 것을 스릴로 즐기는 것 같다.
코딱지도 적당히 잘 마른 것을 먹는것같다.
우성이가 코딱지말고도 먹는것이 있다.
한번은 바둑알을 입에 넣고 놀더니 캑캑대더니 목으로 넘겨버렸다.
그 뒤 2-3일간 엄마는 똥 뒤지는 것이 일이었다.
바둑돌이 나오기만을 기다린지 2-3일 지나자 드디어 바둑돌이 나왔다.
하나를 삼켰는데 두개가 나왔다.
흰 바둑 돌 두개....
흑돌은 하수가 들고 백돌은 고수가 드는돌!
바둑을 가르키라는 암시가 아닐까...
이창호는 돈도 많이버는데...
혹시 금 한 돈을 삼키면 두 돈이 나올까...
엄마 말에 의하면 바둑돌외에도 쮸쮸바 껍데기등도 나왔다고 한다.
어쩨 차력사들과 하는 것이 좀 비슷한데..
전원이는 어느날 커플링 반지라며 반지하나를 손가락에 끼고 왔다.
다음날 반지를 입에 먹고 놀다가 반지를 삼켜버렸다.
바둑돌은 매끈하지먄 반지는 날카로운 금속아닌가?
한 20분 동안 전원이는 울었다.
"엄마, 나 죽는거 아냐?" 하며...
그 다음날부터 엄마는 똥을 뒤지며 확인하려 했으나
그 다음날은 전원이가 개에게 물린 역사적인 날이다.
그래서 그 반지는 아마도 병원 정화조 속에 들어있을 것이다.
우성이가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잘봐, 할머이가 오치(옳치!) 해따.'
"응 그랬어?"
"니도 봐째?"
"'엄마도 봤지요?' 하는 거야"
"아라써!"
개구장이라고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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