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서 그리고 길가에 핀 과 침없는 벌들
산위에는 추울 지 더울지 비가 올지 몰라 여러가지 챙겨서 11시에 집을 나섰다.
준비물; 우비, 우산,점심(밥,김치,깻잎,포도),긴옷,녹차 우린 물 두병.
성삼제에 도착하니 저멀리 남원도 보이고 지리산 온천도 보였으며
휴일 치고는 등산객이 많지 않았다.추석전이라서 그런가보다.
곧바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동 짜장을 시켜 준비해간 점심과 함게 몽땅 다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배가 불러 걸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아이들은 많이 먹었다.
물건 파는 아줌마들이 힐끔거리며 쳐다봤다.
아이들을 굶기는줄 아는가 보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차도 올라갈수 있는 넓고 평탄한 길을 따라 올라갔다.
작년에 중간정도 가다가 돌아온 길이었다.
중부지방 말투의 사람들이 많았고
차가 산꼭대기까지 올수 있어서인지 평상복차림의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동네 마실 나오는 것 처럼 편하게 오를수 있도록 길을 내놨으니 당연하다.
길가로 이런 저런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고 나비, 거미등 벌레들도 많았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들에 대한 많은 호기심으로 이것봐 저것봐 하며 들여다보고
만져보고 하면서 올랐다.
얼마쯤 지나자 섬진강도 보이는 전망대 있는 곳이 나오고
산아래에서 구름이 전망대를 스치며 산능선을 타고 넘었다.
\"야! 구름 지나가는 것 봐 봐. 저앞에 지나가는 저게 구름이야\"
구름이라하니까 아이들은 잘 안믿었다.
\"매연 아니야?\"----전원이
\"안개같애..\"---다을이
\"농약치는거 아니야?\"---우성
다을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계속 내려가자고 찡찡댔지만 얼르고 달래서
피아골 대피소에 도착하니 비가 쏟아졌다.
준비해간 비옷을 꺼내 입고 잠시 기다리자
비는 짙은 안개로 바뀌었다.
비옷을 입은 채로 곧장 내려왔다.
준비해오길 잘했다.
주차장이 있는 휴게소에서 오징어,아이스크림을 사서 남은 포도와 같이 먹었다.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이들은 모두 골아 떨어졌다.
나도 운전하며 잠이 와서 섬진강가에서 조금 눈을 붙였다.
집에 돌아와서 마저 또 잤다.
즐거운 산행이었다.
집에서는 산위에 가보고 싶어서 가니 즐거웠고
산위에서 집에 가고 싶어 집에 오니 평안하다.
즐거운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