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깍 깍깍 아침 부터 까치 소리가 요란하다.
마당가 모퉁이 은행나무에 까치 한쌍이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동네 가운데 있던 큰 은행나무가 사라졌다.
그늘이 져 벌레가 끓는다고 작년에 껍질을 벗기고 제초제를 부어 놓더니 며칠전 베혀 졌다.
동네 한가운데 크고 늠름한 은행나무가 사라진 창 밖 동네 풍경이 헐빈하기만 하다.
마치 어금니 하나가 빠진 것 처럼....
그 은행나무에 꼭대기에 살던 녀석들이 이사를 온 모양이다.
암수 한쌍이 열심히 나무가지를 물어 나르는 것을 보니 얼마전 집짓느라 고생한 우리내외를 보는 것 같았다.
그때 주위에서 우리에세 해주었던 것처럼 까치부부를 격려해주고 싶다.
걱정말고 오래 살아라.
그리고 은행이 열지않을 수도 있으니 그리 알아라.
은행은 암수 나무가 같이 자라야 열매가 맺힌다 했으니 올해는 은행 주울 일이 없을 수도 있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