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건조실에 들어가보니 어제밤에 건조대에 널어놓은 발효차냄새가 영 아니다.
물을 끓여 맛을 보니 먹지 못 할 차가 되어 있었다.
30kg가 날아가는 순간이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 쳐야한다.
며칠 전에 아랫동네에서 차를 만들기 시작한 한 친구가 우전이며 세작이며 처음으로 직접 만들어본 차를 들고 와 맛을 봐 달라고 했다.
우전은 태워서 숭늉맛이 낫고 세작은 덜 익어 찻물이 아예 발갛게 우러 나왔다.
그 역시 비싼 수업료를 치루고 있는 것이다.
차만들기의 수업료는 비싸고 계속 지불되는 게 특징이다.
세상에 안되는 것도 없지만 쉽게 되는 것 역시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스승이 소중하다.
먼저 한 실수를 알려주고 먼저 찾아낸 방법을 가르쳐주는 스승.....
이 시대 우리에게 스승은 드물다.
당연히 참제자도 드물다..
차만들기나 세상 사는 것이나 깨어있는 오감으로 깨달아 나가는, 더디지만 확실한 길을 갈 수 밖에..
그러나 눈을 뜨고 마음을 열면 모두가 스승이고 모든게 가르침인 것도 사실이다.
-----공짜 없는 세상 오늘 발효차 만들기 수업료를 지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