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효석이 다녀갔다.
태풍에 지붕이 날라간 이야기, 길 끊어진 이야기, 산사태에 휩쓸린 집이야기등이 오갔다.
또 어느 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야기며 십년 후면 시골에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는 둥 앞으로는 매년 해마다 올해 같이 비가 계속 많이 내릴 거라는등 걱정스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
생각은 항상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먼저 떠올린다.
몸이 조금 아프면 많이 아플까 걱정이고 몸이 많이 아프면 막연한 두려움이 만연한다.
사람을 믿기보다는 의심하기 쉽고 일이 난관에 부딪히면 싸워 나가기보다는 돌아가거나 물러가기 쉽다.
요즘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는 그냥 그런 일상이 가장 큰 행복인 이유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거저 그런 일상 속엔 엄청난 축복과 행복이 곳곳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행복 손가락 발가락이 정상인 아이가 잘자라고 있는 행복 말할 수 있는, 노래할 수 있는 행복 맛보고 먹을 수 있는 행복 두 다리로 달릴 수 있는 행복 녹음과 단풍을 보고 즐길 수 있는 행복 심지어 싫은 사람과 헤어질 수 있는 행복 ...............................
생명으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축복이다.
일상에서의 행복찾기는 계속되어야한다.
불행히도 우리의 일상은 많은 부분이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아이처럼 시기하며 행복을 지우고 망각하고 학대하는 습관으로 메꿔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의 행복찾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서 행복의 반대말 같은 죽음도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크나큰 행복임을 알아야한다.
일상에서의 행복찾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타고난 저 아이의 맑음 밝음을 지켜주고 키워갈수 있게 해야한다.
맑고 밝은 나 스스로의 본성을 밝혀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