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002년은 기본이라는 두 글자를 가르치는 한해다.
특히 내가 과로로 쓰러진 것과 태풍으로 온 나라가 뒤집힌일은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져리게 가르치고 있다.
겉은 멀쩡하더라도 기본이 바로 서 있지 않은 것은 한 순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 한해였다.
육체건강의 기본, 일의 기본, 건축의 기본, 도로/교량의 기본은 그것이 처음 만들어 질 때 제대로 지켜져야 그것이 완성되고도 나서도 제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몸은 성장하고 자랄 때 보호받고 잘먹어 주어야 뼈속이 꽉찬 장골이 되고 마음은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상처 받지 않아야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가 될 것이고 길을 내고 집을 짓고 도시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기본과 원칙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배울 때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이 기본기다.
국민학교 다닐 때 탁구부에서 운동한 적이있다.
탁구부에 가입해 제일 먼저 훈련한 건 기초체력이고 그 다음이 공을 치는 기본 자세였다.
정확한 기본자세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을 절대 만지게 하지 않았다.
거울을 보고 계속 맨손으로 스윙연습을 하고 다음엔 라켓을 들고 스윙연습을 계속시키고 어느 정도 자세가 나오면 공을 가지고 치는 연습을 한다.
처음엔 기본기가 된 사람과 안된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본기가 된 사람의 실력은 일취월장하지만 기본이 안된 사람은 제자리 걸음을 면하지 못한다.
가만 생각해 보니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지 싶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본을 갖춰야 발전이 있는 것이다.
장사를 잘하는 사람이나 건강한 사람 어떤 예술의 경지에 이른 사람, 화목한 가정 등 그 나름대로 갖춰야 할 기본이 마련된 바탕 위에서 열매가 맺는 것이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테크닉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만 지금 어디에서도 기본과 근본을 강조하고 가르치는 곳은 드물다.
스스로 지킬 기본을 못지키고 자연의 기본질서를 어지럽히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2002년도다.
基本.....
모든 것엔 기본이 있다.
기본이 살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