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양동이로 쏟아 붓듯이 비가 내린다.
집안에서 빈둥대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앨범을 꺼내 들었다.
화개에 이사와서 찍은 사진들...
찬찬히 지난날들 속의
낯익은 얼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추억에 잠겼다.
첫째 전원이가 갓태어났을 때의 모습과
앳띤 새댁이었을 적 애기엄마의 밝고 화사한 모습에서부터
둘째 다을이 세째 우성이가 자라기까지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결혼한지 9년사이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린 3,4년 전의 모습만 보아도 참 젊고 싱싱해 보였다.
점차 나이먹어가는 모습이 확연한 부부의 모습에서 회한이 느껴지고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낀다.
저 때 저 젊음과 건강을 왜 잘 가꾸고 지켜 나가지 못했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가진 것들을 찾아내
소중히 지키고 가꿔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을 그리고 지금의 나를 아끼고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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