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손님들이 많이 왔다.
부산에서 10명, 서울에서 3명,다 같이 차밭가운데 서있는
매화나무에 달라 붙어 매실을 땄다.
수확은 기쁨이다.
모두들 매실 따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한손으로 가지를 휘어잡고 하나 하나 따서 앞치마에 담고
나무위에 올라가서 따기도 하고
손이 도저히 닿지 않는 가지는 톱으로 베어 내려서 밑에서 땄다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바람에 하늘를 원망하며
매실포대를 짊어지고 집으로 왔다.
마루 한가득 매실을 부어 놓고 못쓰는 매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매화나무 한그루에 이렇게 매실이 많이 달리는지 몰랐다고들 하고
자두를 매실로 알고 잘못 딴 이야기도 했다.
매실 장아지 맛있게 담그는 법이며
매실주를 담글 때 술과 매실의 비율에 관한 노하우,
매실효소는 백설탕, 황설탕,흙설탕 중에서 어느 것이 좋은가등등...
이야기 꽃이 핀다.
이런게 수확의 기쁨일 것이다.
나무란게 그렇다.
한번 심어 놓으면 아는듯 모르는 듯 자라서
때가 되면 보면 볼수록 놀라운 결실은 내놓는다.
잘 심어 놓으면 분명히 결실이 있는 법이다.
자신의 마음에 심어 놓은 뜻과 원 또한 그럴 것이다.
하늘에 닿을 지극한 마음으로
가슴 속에 원(願)을 심었다면
그 형식이
기도든, 약속이든 , 다짐이든
언젠가는 생에 결실이 되어 자신의 현실이 될 것이다.
나무는 몸을 땅에 심어 자라고
사람은 뜻을하늘에 심어자란다.
하늘에 닿음이 느껴질 정도의 마음의 절실함이 있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바라던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지극한 원으로 뜻을 하늘에심고
잡초 같은고정관념과 잡념들을 뽑으며
힘든 것들을 조금씩 견디다 살다보면
언젠가 원하는 결실을 볼 날이 오는게
삶의 공식이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