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차를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살아갈 줄은 몰랐다.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건가,
무엇을 할 건가,
하는 식의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고민해 보고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결정하고 선택한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게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삶을 살기 보다는
환경에 의해 규정되고 정해진 길을 가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게
세상인 것 같다. 사회라는 구조가 이미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은가?
자신의 삶을 원하는 대로
자기 스스로 만들고 꾸려 나가려 한다면
어떠한 것들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옛 사람들은 세가지를 들었다.
힘과
덕과
지혜가 그것이다.
힘이란 건강이다. 건강의 기본은 육체적 건강이다.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함은 기초가 허술한 건물과 같다.
청소년들의 기초체력이 점점 쇄약해지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함으로 인해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으며
그것은 곧 삶의 폭이 그만큼 좁아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건강이란
병들지 않음이 아니라 넘치는 생명력이고 활력이다.
힘이란 또한 정신적 건강이다
정신적 건강이란 곧 삶에 대한 용기다.
육체적 건강없는 정신적 건강 또한 있을 수 없다.
설사 건강치 않은 육체에 강인한 용기가 있다 한들,
육체적 건강이 따라주지 않는 용기는 과욕이 되기 쉽다.
또한 건강하지 않으면 머릿 속에서 계산이 앞서고
계산이 앞서는 곳에 용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용기는 곧 자신의 무엇을 얼마만큼 버릴 수 있다는 각오다.
덕은 삶을 일구는 밑거름이다.
뜻을 펴는 삶의 햇살이다.
조상이 일궈온 음덕과 살면서 쌓아놓은 덕은
그 사람의 인품으로 나타나고
뜻을 심었을 때 잘 자라게 하는 요인이다.
인내하고 사랑하는 힘이 곧 덕이다.
덕이 있는 사람에겐 적이 없고
적이 없으니 뜻을 펼치기에 어려움이 없다.
지혜는 직관이다.
새로운 면과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때 지혜는 저절로 생긴다.
고정관념의 왜곡된 시각으로 사물을 볼 때
사물은 늘 똑같은 모습이고 삶은 지루해진다.
지혜가 없는 곳엔 다른 면과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고정관념과 확신이 강할 수록
지혜의 문은 점점 좁아 진다.
저마다 힘과 덕과 지혜를
많고 적게 가지고 산다.
날 때부터 세가지를 고루 갖추고 태어나서
넓고 다양한 만물이 어울려 살고 있는 세상에서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삶을 누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삶을 계속 바라보고 산다면
언젠가는 그런 삷속에 이미 들어가 있게 될 것이다.
사랑스럽고 경이로운 눈길로
푸른 하늘을 계속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하늘속에 안겨 있는 자신을 발견하듯이 말이다.
힘과 덕과 지혜는 타고 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길러나가야 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부모에게서 받아서
내가 길러서
자식에게 물려주는 삶의 에너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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