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옆 작업은 끝이 났지만
차만들기 작업은 포장까지 마무리 할려면 아직 한달 정도는 걸릴 예정이다.
손님도 오고, 비도 오고
일을 할 수 없는 날들도 많다.
집사람이나 나나 힘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다.
평소 무심하던 하루하루가
요즘엔 하루하루 이렇게 살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며 산다.
날은 무더워지기 시작하고
기운도 쳐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힘을 내야한다.
어떠한 것들이 우리에게 힘을 주는 걸까.
밤이면 모심기 준비를 끝낸 집앞 물논에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
언젠가 논둑길을 가다 그 개구리 소리 한가운데 갇히게 되었었는데
수천마리가 울어대는그 황홀함은 말할 수 없었다.
까만 밤공기를 뚫고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엔 많은 힘이 들어 있다.
그 활기차고 발랄함이란, 듣고 있노라면
몸 속 힘의 원천으로부터 힘이 솟는 것을 분명 느낄 수 있다.
낮엔 딱새 한쌍이 처마밑에 둥지를 틀고 연신 들락날락거린다.
조그만 녀석들이 왔다 갔다 하며 집을 짓고
먹이를 물고 오가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놀랍다.
소박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만큼 아름답다.
오늘 함평에서 다녀간 사람들,
책두권을 놓고간 스님,
모두 만나서 기쁘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되고 힘을 준 적이 있을까.
힘들게 한적은 많은 것 같은데..
내일 부산에서 친구가 오면 삼계탕 백숙 한그릇을 먹으러 가야겠다.
기름진 밥 한끼는 육체적 힘을 나게 할 것이다.
살다보면 마음으로, 몸으로 힘이 들고
또 한편으로 힘을 얻고 살게 된다.
그렇게 살면 되는 것 같다.
힘을 쓰고
힘을 내고
힘을 얻고
힘을 주고
그렇게 필요에 따라
힘따라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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