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아침 히끄무리하게 날이 밝아 올 무렵,
부시시 전원이가 잠이 덜깬 목소리로 머리맡을 두리번거린다 .
"선물 갔다 놨나?"
"갖다 놨는지 잘 찾아봐"
몸을 일으켜 눈을 똑바로 뜨고 찾아봐도 별다른게 없자,
내복차림으로 일어나더니 옆방으로 갔다.
"와! 있다. 있어!!"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댄다.
이불 속에 있던 다을이, 우성이도 스프링같이 일어나 옆방으로 달려갔다.
"형님아,내꺼도 있어?"
"와! 이건 내꺼다!"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산타로부터 받고싶어하던 슈터팽이와 보석목걸이 상자를 크리스마스선물로 받은아이들은
내복바람으로 포장을 뜯어 제치고 조립을 하고 만지작 거렸다
"어! 여기 과자 상자도 있다."
"과자도 놓고 갔네"
"그런데 엄마,과자를 조금 먹었어" 튿어진 봉지를 들고 말했다.
"그래?배가 고파서 조금 먹고 갔는가 보지"
"아빠! 아빠 좋아하는 과자도 있어"
"아빠한테 주는 선물인가 보다"
"카드도 어디 있을텐데..어디 있을꺼야 찾아봐" 전원이가 동생들을 독려한다.
그러나 산타는 카드놓고 가는걸 깜박한 모양이다.
아이들은 산타크로스가 다녀간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방바닥을 훑어보더니 "여기 동물 털같은게 있어"
"사슴도 들어왔다 갔나?" 온갖 추리를 해댄다.
"혹시 여자 산타 아니야? 여기 긴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어"
"그건 엄마 머리카락같은데?"
과자장사를 살펴보던 전원이가 박스 밑바닥을 보더니 또 소리쳤다.
"어! E마트다. 아빠 E마트야 \" 이마트 전용 박스테이프를 본 것이다.
"산타가 선물을 E마트에 가서 사왔나보다."
"........"
"또 어디 다른 선물 더 놓고 간것 없나? 아랫방에도 가봐야겠다.
" 인간의 욕심은 언제나 배고프다. </DIV>
처음의 감격이 식기도 전에 또다른 욕심이 솟아난다.
여기 저기 더 놓고간 것이 없나 살펴본다.
동전 모아 놓은 돈통을 비롯해 여기저기 들여다 본다.
책상을 살피든 전원이 녀석이 말했다.
"어? 내책상에 앉아 놀다 갔는가봐. 책상위에다 낙서를 해놨어. 여기봐"
순간 우성이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우성이 니가 했냐?"
"......."
아이들은 아침도 먹는 둥 마는둥 팽이 시합하느라,
보석목걸이 만드느라 흥분되고 기분좋은 성탄즐 하루를 즐긴다
내년 성탄절엔 좀더 세련된 산타가 다녀가길 바란다.
마음에 새길만한 내용의 카드도 써놓고 가고 아이들 과자 선물에는 손대지 말고
선물을 여기 저기 분산해 놓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디서 선물을 샀는지 흔적을 남기지 말고 놓아두고 가는 선물 목록도 추가로 적어놓고 갔으면 좋겠다.
어설픈 산타와 순진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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