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다녀왔다.
서울에 살고 있지 않는 사람으로서 바라보고 느끼는 서울은
객관적이고 다양한 모습이다.
탁하고 복잡하고 무표정한 가운데서
꿈틀대며 움직이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그 에너지가 있음으로해서
그러한 환경에서도 다들 살아가고 있는 것일 것이다.
빽빽한 건물 구석구석에서 저마다 나름대로의 일을 열심히들 하고 있고
공단마다 이역 만리 타국에서 온 피부색 다른 노동자들이
수행승과도 같은 인고의 노동을 해내고 있다.
없는게 없고 뭐든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삭막한 만큼 그에 못지 않을 살아가는 에너지도 넘치고 있다.
2박 3일 동안이었지만 서울의 에너지에 흠뻑 졌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나처럼 여유있게 자연속에서 살고 싶을지 모르고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 그들을 닮고 싶은지 모른다.
그들이 꿈꾸는 미래가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고
내가 꿈꾸는 미래가
그들이 살고있는 현실이기도 한 것이다.
이 산중의 고요화 평화,
그리고 서울 도심의 숨가쁜 역동은
서로에게 그리운 님이고
서로에게 타는 가슴에 감로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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