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되었던 아이가
성장해서 친부모를 찾으려고 하는 경우를 매스컴을 통해 간혹
보게 된다.
의젖하고 건강하게 잘라란 그들을 보면서
부모입장에서 오히려 궁핍한 환경에서 어둡게 키우는 것보다
오히려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삶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뭘까?
원초적인 삶의 본능을 가진 야생의 생물들은 어떤 기준으로 삶을 택할까?
그건 환경일 것이다.
산짐승은사람의 발길이 없고 먹이를 구하기 쉽고 겨울을 나기 좋은 환경을 택한다.
기후 풍토라는 환경이 사람의 체격과 성격을 결정하는데 하물며
문화적인 환경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부산에서 직장생할 할 때였다.
자동차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까 말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 때 내가 판단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그 환경에서 10년이상 일해서 성공한 상사의 모습이었다.
즉 그 사람이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사람의 모습인가 아닌가가
내가 그 일을 계속 할까 말까의 기준이었고,
나는 미련없이 직장을 그만 두었다.
간혹 그 직장에 지금까지 계속 다녔다면 ...하고 상상해보면
아무래도 그만 두길 잘한것 같다.
그 직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게으르고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지만
직장이라는 배안에서의 바쁜걸음은 그 조직이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고
느리고 게으른 걸음이지만 여기서의 삶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실제 나아가는 걸음이다.물론 왔다갔다 헤메기도 하지만.
삶을 선택한다는 건 곧 삶의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하는 삶이 있다면 그 삶을 가능케하는
환경속에 들어가 뿌리를 내리는 것이 분명한 길이다.
쉽게 뿌리가 내려 질 수도 있고, 힘이 들수도 있고
혹은 안 될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얻어지고 있는 믿음이지만
사람은 선택하며 살 수 있는 존재다.
선택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택받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의
존재는 아니다.
그렇게 길러져서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타락하고 실패하든
성장하고 성공하든 그것이 나자신의 탓이 아니라면
너무 억울 하고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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