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제다 > 자유게시판 > 태백산행후기

출발이 7시,,, 모이는 시간이 아니라 출발이 7시라고 누누히 강조를 하시는 우리의 남촌여행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젤 좋아하는 벨소리를 맞추어 놓구선 잠을 잤다.. 6시에 벨과 동시에 남촌여행님의 확인전화를 받는다.. 지난밤 챙겨놓은 베낭에 밥만 싸서 출발.. 신발 장의 등산화를 신는데... 느낌이 좀 색다르다.. 등산화가 좀 깨끗해진 것 같고 게다가 폭신폭신하다.. 아하 나의 어무이께서 새로 빨아두었나 보다 했다.. 그러나.... 태백산에 도착하여 마지막 산행채비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등산화끈을 한번 묶어 단속하고 있는데... 산행대장 : 어~~ 민정이 니 신발 , 전에 신던 것 신고 오지?? 이 신발은 눈에 젖겠는걸.. 그제서야 나는 알았다.. 아침에 잠이 들깨서 7전 시장에서 싼 싸구리 등산화를 나의 트렉스타 등산화와 구별못하고 신고 온 거였다... 켁.... 태백산길은 길이 편안했다... 산적의 남성회원들은 첨 산행온 내 친구 혜영이를 챙기느라고 여념이 없고 혜영이는 공주된 기분인지 자꾸 웃음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여기 처음오면 남자들 다 그란다.. 그런데 다음산행때 다른 여자 뉴 페이스가 가입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너를 무참히 버리고 그 여자에게로 갈 것이니, 너무 기분 업되지는 말아라.. 왕초보지만 제법 혜영이가 잘 걷는다.. 나: 니 좀 댕기면 나보다 잘 걷겟네 혜영 : 그럼 어딜 내 놓아도 내가 언니보다 낳지... 나 : 켁~~~ 가쑤나, 내보다 5cm 더 크다고... 내보다 얼굴 갸름하다고... 인간성 좋은 내가 참는다... 흑흑 어무이~~~ 5cm 만 길게로 낳아 주죠~~~ 태백산 정상에서의 시산제.... 올해도 부디 사고없이 산행하게 해주소서... 태백산 하산길.... 드디어 기다리는 하산길이다.. 왜냐하면 내가 특수 제작한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기 때문이다. 비료포대가 최고인 것은 알고 있으나, 구하기가 힘들어서 회사에서 샘플제작하고 남은 가죽을 잘랐다.. 비료보대 대신 얇은 디엘치 택배회사의 큰 비닐봉지를 엎고 호치께치로 꾸맸다... 그 사진을 공개하겠다.. 비닐을 깐 이유는 눈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봉지의 쪼리개는 눈썰매의 손잡이 역활을 한다.. 내 탄에 엄청 머리를 굴려 만들었지만, 호치께치에 그만 찔리고 말았다.. 젠장..... 겨울산행의 필수 장비,,,, 비료포대를 능가하는 눈썰매를 만들고 싶었건만.. 지금 미비한 점은 다음 산행때 업그래이드 시켜서 다시 만들어 보아야지..ㅋㅋ 날씨가 따뜻해서 얼음꽃, 눈꽃은 보지 못했지만, 역쉬 눈 덮인 산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 풍경을 나의 디카에 남아왔지만, 에러났다..ㅡ_ㅡ;; 디카의 밧데리가 견디기엔 추운 날씨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