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자체를 얘기한다기 보다는
미국 사람들이 주로 하는 대화에 대한 얘기입니다.
오래간만에 학생이 되었습니다.
들뜨기도 하고, 숙제에 시험, 뭐 그런 걸 다시 할려니 영~ 그렇기도 합니다. ^^
두과목을 듣는데 하나가,
\"영화와 텔레비젼 쇼를 통해서 미국 문화와 언어 이해하기\",
뭐 이런 겁니다.
오늘 첫 수업에서 교수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미국 사람들이 하는 말은 진정으로 의미가 그런게 아닌 것이 많다,
뭐 이런식으로요.
예를 들면, 인사말로 주로 쓰는 것이, Hi, Hello, How are you?
근데 How are you 하면서 정말 상대방이 어떤지에 관심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
그저 인사라는 거죠.
대답도 자동으로, Good, Fine thanks. 등등.
병원에서 환자 받는 사람이 How are you 물으면 Fine 하지만,
의사한테 가서 어디 아프고 어쩌구 저쩌구 한다는 거죠.
또 한가지는 과장입니다.
Today is the WORST day ever!!
This is the GRESTEST thing ever happened to me!!
You are my BEST friend!!
작은 일에도 최상급 표현을 써 가면서 호들갑을 떤다는 거죠.
손동작도 막 하고, 목소리도 막 높이고...
오늘이 최악의 날이라고 난리를 쳐도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거죠.
반쯤은 과장이니까... ^^
가장 친한 친구라해도 알고 보면 한두달 알고 지낸 사이밖에 안된다거나...
회사에서 상사가 매일 일 잘한다고 지나다니면서 얘기해도,
정작 심각하게 둘이 앉아서 얘기할 때는 말이 다를 수 있다는 거죠.
근데 미국 사람들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 정직한 것,
뭐 그런걸 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거짓은 아닌 것도 같습니다.
예를들면 상점에 가면 그냥 집어가도 될 것 같은 물건이 널려 있습니다.
정말 되는지는 몰라도, 첨에 그걸 봤을 땐,
한국에선 좀 보기 드문 일이라 생각했지요.
그리고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칠 때도 정직한 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또 상점이건 어디서건 말하는 사람의 말을 주로 믿습니다.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데,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다른 확인 절차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첨엔 이것도 좀 신기했지만요.
그럼, 거짓말과 과장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걸까?
글쎄요...
그저 호들갑에서 그치는 것이라면 거짓말까지라고 말하기는 좀 뭐하긴 하죠.
오히려 문화라고 해야 할지도...
근데,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본다면,
자기는 굉장히 책임감이 있고, 일을 열심히 하고, 동료들이랑도 아주 잘 지내고...
뭐 이런 자기 자랑을 - 물론 과장이 왕 붙은 - 열심히 해야 합니다.
워낙 과장이 심하니까, 만약 안하면 - 저같이 이런게 영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
아주 손해가 막심하죠.
한번은 신랑 회사에 있는 어떤 미국인이 자기가 골프를 아주 잘 친다고 하더랍니다.
근데 그 사람과 골프를 쳐 본 다른 사람 말에 의하면
못치는 수준이라고 하더라네요...
회사에서도 많이 나타납니다.
실적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나타날 것 같지만 실지로는 그렇지 않은데,
그럼, 얼마나 자신을 그럴듯한 말이나 해명을 통해서 포장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죠.
이런 건 그저 호들갑이라고 하기엔 좀 심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 양심 - 담에 양심에 대해서도 한번 써 보지요 - 에
비추어 보면, 과히 거짓말과 다르지 않을 텐데 말이죠.
이런 환경에서 정신없이 자신을 잘 챙기지 못하고 살다가 어느날 보면,
자기 자신과 진실은 없고,
허풍과 과장만 온통 남아 있다는 허탈감이 들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거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재미있으셨나 모르겠네요.
담에 또 다른 주제로 쓰도록 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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