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을 갖고 일한다는 것과
주인으로 일한다는 것이 확연이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건
2000년의 일이다.
남의 일이라도 내 일 같이 깊이 고민하고 최선의 길을 찾아서 하는 것이 주인의식이며
주인의식을 갖고 사는 것이 곧 주인된 삶을 산다고 생각했었다.
1995년부터 99년까지 앞집에서 차만드는 일을 하다가
2000년에 독립하여 내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주인으로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일한다는 것과
주인의식만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천양지차임을 깨달았다.
독립하여 주인으로 차를 만드는 순간부터
제품 이름을 정하고
디자인을 정하고
어떤 맛을 내야 할저 정해야 하고
1년에 얼마만큼의 량을 만들지 결정해야 했다.
찻밭을 구해야 하고 차따는 인부도 구해야 한다
일할 사람도 구해야 하고
한꺼번에 들어가는 목돈도 있어야 한다.
차값을 얼마를 받아야 할지 어디에 팔아야 할지도 고민이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고민이었다.
고민과 책임은 깊어지고
일은 알면 알수록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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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세월이 지나면서
그 세월 속에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자신만의 관록이 있다는 것이다.
관록이 생기면서 조금씩 자유로워진다.
힘에 부치던 일도 자유자재로 일을 부리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든 3년이 넘어야 입문할 수 있고
10년이 지나야 일가을 이룰수 있다는 말도 이를 두고 한 말인것 같다.
주인의식을 갖고 사는 것이 노예근성으로 사는 것보단 나은 삶이지만
진정한 성장과 결실은 주인으로 살 때만 가능하다.
주인의식으로 사는 사람은 최선만 다하지만
주인으로 사는 사람은 매순간 결단하고 결정하며 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