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악양 서우씨네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집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한다.
노후대책을 위한 바람인지 부쩍 많은 사람들이 화개며 악양에 집을 짓고
둥지를 틀고 있다.
집을 지으보면 그런게 있다.
욕심이 자꾸 크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소박한 시골집에서 느껴지는 친근함과 편안함이 묻어나는 집을 짓겠다고
시작하지만
집의 평수, 기둥의 굵기, 벽의 종류, 벽지, 씽크대, 지붕의 모양과 소재,
방의 단열, 창호의 선택 등 많은 선택이 이어지면서
조금더 조금더 좋은 쪽으로 맘이 기울게 되고 (물론 당연한 인지상정이다)
결국처음 그렸던 집보다 더 화려하고 큰 집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 지으지는 대부분의 집들은 모두 좋은 집들이다.
슬라브 양옥집 형태는 거의 없고 양반가 한옥 형태거나
유럽식 전원주택식이 신축 가옥의 대부분이다.
소재 또한 황토,나무등의 자연소재 내지는 최첨단 소재들이다.
잘들 지어진 그런 집들을 보며 "참 잘지어진 집이다" 라고 느끼면서도
정이 쉽게 가지 않는 이유같지 않은이유는 그건 집이 너무 잘 지어져서다.
쉽게 말해 집이 너무 잘난 체 한다는 말이다.
옛날에 지으진 집들같이 편안한 친근감이 없다.
그래서 요며칠 부쩍드는 생각이 있다면
또 집을 지을 기회가 된다면 좀 겸손하고 약간 모자란 집을
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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