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변의 두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삶에 지친 사람입니다.
하는 일이 실패하고 이혼의 아픔을 안고 지리산으로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가늘거리는 삶의 호흡을 이끌고 산으로 피해온 두 사람.
하지만
6개월이 지만 두사람의 모습은 하늘과 땅입니다.
한사람은 실패해서 바닥에 닿은 새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큰 돈이 오가는 사업에 대한 부담없이 하루 일당 6만원의
마음편한 노동에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서툰 노동일에 잔소리를 듣고 살기도 하지만
삽질 한번 두번의 노동에는 기만도 없고 사기도 없습니다.
텐트에 생활하다 이젠 방을 얻어 살면서
여기 저기 찾는 사람이 많아 일이 있는 곳으로 불려 다닙니다.
반찬은 동네 사람들이 도와주고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다니니 생활비는 거의 들지 않습니다.
"진작 이런 솔직한 삶을 알았다면 내인생이 바꼈을 건데..."
하더니"아니지 지금부터 시작해도 안늦지. 지금부터야"
50줄의 실패자의 삶은
욕심을 초탈한 노스님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실패한 자의 삶에서 오히려 삶의 여유와 낭만이 느껴집니다.
40을 갓넘긴또 한사람의삶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매사에 용기의 햇살보다는 두려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일을 능동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상황에 의해 좋게 선택되기를 바랍니다.
막히면 돌아가거나 뚫고 나가기 보다는
포기하거나주저합니다.
이런 경우는 답이 없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면 할수록 답은 더 없습니다.
답이 있다면 생각할 겨를이 없는 일을 통해
잡념을 지우는 것이 우선의 답입니다.
생각할 틈이 없을 정도로 일을 해서 못난 생각이 발 붙일 곳을 없애야 합니다.
자기가 소유한 생각의 덕을 볼 수 없다면
그 생각을 내쫓아야 합니다.
생각을 내쫓는 법은 생각할 틈이 없도록 하는 겁니다.
육체적이 노동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생각을 내쫓아낸 자리에
깨달음과 지혜가 싹틀 것입니다.
그분이
노동일을 해서 돈도 버는게 좋지만 안된다면
풀을 뽑든지
돌을 주워탑을 쌓든지
절을 하든지
산을 타든지
물을 길어 나르든지
산야초를 캐서 모으든지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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