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대답을 통해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어 나가는 모임에서의 한 장면이다.
둥글게 둘러 앉아 각자가 가지고 온 소지품 중 하나를
자기 앞에 꺼내 놓게 하고는 진행자가 말한다.
"자기 앞에 있는 물건을 잠시 쳐다 보십시요."
모두들 자기의 소지품을 쳐다 본다.
가방, 수첩, 책, 모자,시계 등등...
잠시후 한사람 한사람에게 묻고 저마다 대답한다.
"홍길동씨, 지금 당신 앞에 있는 그 물건은 누구의 것입니까?"
"제겁니다."
"제겁니다."
"친구에게 빌린겁니다."
모두의 대답을 듣고는 진행자가 말한다.
"그 물건을 다시 가만 들여다 보십시요.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홍길동씨 당신앞의 그 가방은 누구의 것입니까?"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의아해 하면서
사람들은 눈 앞의 그 소지품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고 말한다.
"이건 내가 힘들게 일해 번돈으로 샀습니다.당연히 제겁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제것이 아니군요. 동생이 쓰던것을 가져왔습니다.
이것은 동생 껍니다."
"어머니가 작년에 사주셨습니다. 어머니 꺼라고 하는게 맞겠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샀지만 제가 원하는 걸 사라고 주신거니까
이 것은 제 것입니다."
"아, 제가 깜박했네요.그러고 보니 이건 하나님의 것입니다."
진행자는 또 말한다.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 앞의 물건들을 바라보십시요......
그 물건은 누구의 것입니까?"
"아, 이건 제게 아닙니다. 우리가족의 겁니다."
"친구에게 빌려왔지만 여기에서는 제겁니다."
"제생각엔 이것을 발명한 사람의 것이 아닐까요"
"이건 제가 직접 만든 물건입니다. 제겁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건 제겁니다."
자기 소지품을 앞에 두고 바라보면서
똑같은 질문이 계속된다.
"홍길동씨 그 가방은 누구의 것입니까"
생각에 지친 사람들의 생각도 바 나 대답이 점점 궁색하다.
"............"
"..........."
"몇번을 물어도 이건 제겁니다."
".....글쎄요..누구의 것일까요?"
더 이상 생각나는게 없을때
그 곳에 께달음의 문고리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만 더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물건을 보십시요.
그 것은 누구의 것입니까?"
조용한 우리 동네에 땅과 관련한 분쟁이 붙었다.
어떤 사람이 우리 동네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샀다.
이사람의 산 땅과 그 옆집 사이에 22평의 작은 밭이 있는데
이 조그만 땅이 문제다. 정확히 말하면 땅이 무슨 문제겠는가.
땅은 땅일 뿐이지.
원래의 그 땅을 판 사람도 죽고 산사람도 죽고 없는데
땅을 산 사람의 아들이 땅을 물려 받아 사용해 왔고
동네 사람들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
계약서도 있고 보증인도 동네에 살고 있지만 등기이전을 하지 않아,
등기부상으로는 아직까지 땅을 판사람이 주인으로 되어 있다.
등기부상으로는 죽은 사람이 땅주인이다.
우리 동네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산 사람은
등기부상 주인의 손주를 찾아내 22평짜리 땅을 사 버렸다.
손주들은 느닷없이 나타난 할아버지의 땅을 돈을 받도 팔았다.
결국 22평의 땅에 세사람이 얽혔다.
부모가 산땅을 물려받아 쓰고 있는 사람
할아버지의 이름앞으로 된 땅을 판 사람
죽고 없는 땅주인의 손주에게 땅을 산 사람
조그만 동네가 술렁인다.
나라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하고 있으니
이놈의 땅이 문제이기는 문제다.
사람들에게 누군가 계속헤서 물어 주었으면 한다.
"땅은 누구의 것입니까?
"지구는 누구의 것입니까?"
계속해서 끝없이 물어 주었으면 한다.
누구의 것입니까?
누구의 것입니까?
.....
...
....
땅은 말할 겁니다..
"나는 나일 뿐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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