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온 식구들이 다 오였다.
아들 둘, 딸 둘 해서 총 여섯이던 식구가
사위 며느리가 3명, 손주가9명 생겼으니 새식구가12명이 늘어
총 18명이 되었다.
아버지 생일이고 해서
열여덟 식구가 다 모여 올 여름 피서겸우리집에 다 모였다.
예전엔 집이 좁아 엄두도 못낼 일이었지만
집을 짓고 나니 다들 모일 수 있어 좋기도 하다.
닭 4마리를 사서 가마솥에 인삼, 당기,황기,대추,마늘을 듬북 넣고 앉혀서
두 어 시간 고와 내니 고기가 고소하고 맛있다.
고기를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엔 미리 불려둔 찹쌀,멥쌀,녹두를 넣어 끓여먹는 죽도 참 맛있다. 집집마다 들고 온
매실주, 앵두주,동동주,맥주,오디주를 내놓고 돌아가며 맛을 보는 것도
재미다.
하루전에 만들어 놓은 너무 달지 않은 식혜에다
수박 ,자두, 참외도 넉넉하다.
어머니는 강에서 잡은 다슬기를 미리 간장에 조려 오셨다.
아이들은 이쑤시게로 알맹이를 까먹느라 정신이 없다.
논 옆 꼬랑에서 잡은 미꾸라지도 삶아서가져 오셨다.
양파, 마늘,오이,토마토,감자,미숫가루도 가져 와서 집집마다 갈라준다.
아직 찾는 사람이 얼마 없어 한가한 계곡에서 하루종일
우리 어린 시절마냥 자맥질을 하면서 물고기도 잡고, 다슬기도 잡고,
돌팔매질도 하며어린시절로 돌아가 살이 타는지도 모르게놀았다.
시원한 물속에 있으니 무더위도 피하거니와
무더위가 고마울 정도로 즐겁고 시원하다.
무더위가 없다면 이런 시원함도 없을 것이다.
수경을 쓰고 물속을 헤엄치며 고기를 쫓으며 놀다보니
보니 어릴적으로 돌아간 듯하다.
항상 어릴적 일들은 추억으로 남아 더욱 생생하건만
어느새 부모님들은 노인네가되어 있고
우리도 중년이 되었다.
하지만 파릇하니 싱싱하고 사랑스럽게 우리의 생을 이어갈 아이들이
자라고 있기도 하다.
나이테의 바깥껍질이 얇고 딱딱하게
새로 생기는 속살을 보호하듯
그런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가족이라는 나무의 줄기로, 가지로, 열매로, 뿌리로,
풍성하고 시원하게 보낸 여름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