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동네가 제법 시끄러웠다.
젊은 친구 하나가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타고 나간 차가아랫동네 길가에 주차된채 발견되었는데
차안에는 차 키와 신고나간 슬리퍼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평소 외박을 하지 않는 성격이고 집을 나설 때 설리퍼에 런닝차림으로
집을 나섰는데 3일째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핸드폰을 들고 나갔는데 연락도 없고 연락도 안된 것이다.
여러 정황을보아 심상치 않다고 느낀 가족들은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고
그리고 여기저기 연락이 될만한 곳에 수소문을 해보았지만 아무도
행적을 알지 못했다.
오늘 아침엔 동네사람들이 가만 볼 수 없어 모두 모여 같이 찾아봐야겠다는
말이 나왔고 오후 2시에 경찰과 만나서 계곡 수색하기로 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당연이 있을 자리에서
자기 보이지 않고 연락이 끊기면
불안한 마음은 온갖 불길한 상상이 더해져
피마르는 공포심으로 바뀐다.
이번 경우에도 사람들은 상상하길
어떤 (?)사람들에게 납치되었거나
물에 빠져서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몇번의 경험상 볼 때 별일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알 수 없는 상황 ,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대게 우리의 생각은불길한 쪽으로 전개된다.
이번의 경우에도 아무일 없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제외한 채
몇안되는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며 온동네가 법석이었듯이
생각은 부정적으로 전개되는게그 속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은
각자의 사람이 머리속에 살고 있는 묘한 생명체라는 생각이 든다.
길들이기에 따라 몇진 모습으로 그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제멋대로 자라게 나둬 버리면
주인행세를 하며 그사람을 질질 끌고 다니기도 하며
혹은 기계처럼 단순하게 길들여져서
결국 앞뒤가 꽉 막힌기계적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돌처럼 딱딱하게 되기도 하는게 생각이지만
바다같이 넓고 깊게
하늘만큼 높고 맑게 키울 수 있는게 생각이기도 하다.
내가 소유한 생각이 대충 어떤 모습인지들여다 보게 되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생각은 정말 자유다.이왕이면 근사한 생각으로 길들이고 길러서
멋진 생각을 누리는 사람으로 살자."
(실종신고했던 그 친구는오늘 호후 1시쯤에 돌아왔다.
등산을 갔었다는 그친구는 어린애도 아닌데 왜이리 호들갑이냐고 했다.
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은 37세 청년의 실종사건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다.
2시에 예정된 민,경 합동 수색 이전에 돌아온게 참으로 다행이다. 그랬다면 식구나 우리 동네 사람이나 화개 사람 모두에게 두고 두고 우스게 소리로 오르내렸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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