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벼르다 이제사 텔레비젼을 치웠다.
방가운데 버티고 있는 테레비젼의 유혹을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피하기 힘들어
많은 시간들을 흘려 보내는 것 같아 없애기로 했다.
재미있고 유익한 많은 프로도 있지만
잃는게 더 많은거 같아 없애기로 했다.
텔레비를 없애니 방이 훨씬 넓게 보인다.
생활공간도 공간이지만 마음의 공간이 훨씬 더 넓어진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습관적으로 빼앗긴 시선과 관심을 되찮은 샘이다.
저녁시간이 늘어난 느낌이다.
아이들이 예상과는 달리 쉽게 적응한다.
있을 땐 악착같이 보려하더니
없으니 아예 생각도 안나는 모양이다.
책이나 만화를 보고, 일기를 쓰고 이런 저런 놀이를 한다.
역시 아이들은 환경에 쉽게 좌우되는가 보다.
화개에 처음 왔을 땐 아예 텔레비젼없이 사는게 당연했지만
약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안테나를 세워KBS1텔레비젼을 간신히 보기 시작한게
이후 유선을 연결하고 나중엔 스카이라이프까지 달게 됐다.
재미있는 프로가 워낙 많아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시간 보내는 관객일 뿐이다.
주위 지인들 중에 이미 오래전부터 텔레비젼 없이 사는 집들을 알고있다.
그 사람들은 하루를 좀 더 길게 살아 오고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선택이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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