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머리위 검푸른 밤하늘에
밝은 달이 맑게 떴다.
청아한 기운이 내 눈과 가슴 속을 파고 든다.
짙푸른 밤하늘에 눈부시지 않은 섬광으로 달이 떠있고
보석같이 조잘조잘 빛나는 많은 별들을 위로 하고
산과 나와 나무들이
꽉찬 가을 기운 가운에 서있다.
모두 살아 제자리를 잡고 서있으니 가슴은 터질 듯 충만하다.
차실로 들어와 혼자 앉으니
참 오래된 해묵은 질문이 차향기 같이 조용히 피어 오른다.
왜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아무 짊어진 것도없던 그 시절 부여 안고 내내 고민했던
삶의 근본적인 물음들이
새삼 되물어지는 건
사는게 조금씩 복잡해 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쨌거나
참으로 좋은 보물같은 물음이다.
나는 왜 사는가?
".......................!".
그러면 어떻게 살건가?
"....................!"
그렇다면 무엇을하며 살건가?
계속 묻고 답하다 보면
저마다의 삶의 원칙과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추신력이 생기게 될것이다.
지금이나 앞으로나
큰일이나 작은 일이나
왜?
어떻게?
무엇을?
이 세가지 물음을 삶의 무게 중심 삼아,
삶의 바튀 삼아 굴려나간다면
삶은 쑥쑥자랄 것이다.
아이들에게 매사에 자주 묻는다.
"왜 ?"
하지만 아이들의 대답은 짧고 단호하다.
"그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