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보라가 계곡을 휩쓸고 있다.
미장들한테 인건비를 주러 그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 회식을 하고 있는 횟집에 갔다.
아이들을 포함한 온식구들이 다모여 있었다.
밖은 춥지만 그들의 손엔 거짓없는 노동의 댓가로 두툼한 돈뭉치가 주워졌고 금액을 확인하고는 안사람에게 돈봉투를 건내는 모양새가 보기에 따뜻했다.
두사람은 3만원씩을 봉투에서 꺼내더니 이사 들어가는데 쓰라며 내손에 쥐어 주었다.
밖이 추울수록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케익을 사왔다.
저녁먹고 먹기로 했는데 우성이는 "지금먹고 싶어"하며 눈치를 본다.
오늘 저녁엔 케익과 촛불과 포도주를 사이에 놓고 둘러 앉아 한해를 돌아보아야겠다.
서로의 소원도 들어보아야겠다.
그리고 따뜻하고 희망찬 내년을 그리며 겨울잠에 들어야겠다.
겨울잠을 자는 짐승들처럼 깊고 긴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