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겨울 산에 아직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감을 따기위해 산을 올랐다.
중간에 만난 우체부 아저씨가
"여태 떨어지지 않은 감이 있을나나?"
하고 말했지만
겨울 아이스크림 영양간식 감홍시를 마련하기위해
산을 올랐다.
주인있는 감나무든, 없는 감나무든 여태 붙어 있는 감을 따는 걸 나무랄 사람은 없다.
겨울 산에서 감나무룰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바알간 색을 내고 있는 건 감 밖에 없으니까..
의외로 감나누에 감이 많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어떤 나무는 너무 높아 감나무를 타고 올라가다
간이 떨려 포기하고말았다.
적당한 높이의 감나무를 찾아 준비해 간 대나무를 이용해 감따기를 시도했으나
쉽지가 않았다.
거의 홍시가 된 것들이 태반이라 툭툭떨어져 터져버리기 일쑤였다.
다행히 한입에 들어갈 정도의 작고 씨많은 감나무 한그루를 만났다.
감나무 밑이 낙옆으로 덮혀 있고 아직 감도 여물어
가지를 흔들어서 떨어진 감을 주워 담있다.
씨가 많은게 흠이지만
달고 알진 토종의 맛이 느껴진다.
빗방울이 들기 시작했다.
이 비 이후엔 감따기가 정말 힘들것 같다.
모두 떨어져 버릴 것이다.
산중이지만 다래 넝쿨 구하러온 아주머니 한분과
다 피어버린 자연산 표고버섯 한배낭을 지고 내려가는 아저씨 한사람을 만났다.
만물이 숨죽이고 있는 듯한 겨울이지만
모두들 뭔가를 하고 있었다.
내려오는 산길 가에 매화나무는 이미 새순의 움을 장만해 놓았다.
한겨울의 준비가 있기에
매화는 눈녹기 전의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리라.
눈 속에 핀 매화꽃의 진실은
그 꽃피기 한참 이전,
이 한 겨울 저 잔가지에 이미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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