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싸들고 높지 않은 산으로 소풍을 갔다.
모처럼 마음에 얽매이는 것 없이 그냥 그렇게
나선 발걸음에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넘쳐났다.
잘 익은 산딸기가 우리를 반겼다.
사람이 많이 살던 시절엔 다 익기도 전에 성급한
어린 녀석들 이 다 따먹어 버리던 산딸기 이젠
검붉게 익어 떨어지도록 찾는 이가 없다.
느긋하고 넉넉하게 산딸기를 소쿠리에 따모아
맛있게 먹었다.
산딸기 나무는 번식력이 좋고 줄기에 가시도
많이 나있다.
산딸기 나무처럼 날로 무성하게 번성하고
내부의 성스러움을 날카로운 가시로 지켜 내는
가풍을 생각해 보았다.
우성이도 오늘 하루 잘 익은 산딸기를 많이도
먹었다.
저 놈도 크면 산딸기 맛 과 함께 산딸기의 무성한 뿌리와
날카로운 가시가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겠지....
전원이 엄마가 가시에 많이 찔렸다.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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