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심어 놓았던 차 모종을 일부 옮겨 왔다.
비닐 포터에 씨를 파종해서
너무 오래 방치한 탓에
살아 남은 놈이 얼마 되지 않았다.
갑갑하게 뿌리부분을 둘러 싸고 있던 비닐 포터를 벗겨내고
마음껏 부리내릴 수 있는 땅에옮겨 심노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미안한 마음이 앞서고
우리안에 갇혀있던 동물을 풀어주는 기분이다.
생물을 심고 기르다 보면
나의 모자라는 정성이 금방 보인다.
정성이 아니면 기를 수 없어 農者天下之大本이라 했나보다.
심는 욕심만 많지 기르는 인내와 정성은 내게 모자란다..
눈에 보이는 것도
심기만 하고
돌보고 기르지 수확하는데 여의치 아니한데
보이지 않게 가슴속에 심은 것들은 또 어떠할까...
누가 내게 질책해 주리.
심고 기르며
스스로 같이 자라는 것이고
열매를 거둔 다는 것은 또 다른 나의 탄생이니
심고, 기르고 거두라고
내게 질책해 줄 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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