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온다.
아침에 전원이를 학교까지 실어다 주고 오는 길에 라디오를 들었다.
새 정부 교육부 장관에 전 거창고등학교 교장이 내정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거창고..
첫눈이 오면 전교생이 책을 덮고 산으로 토끼몰이를 가는 학교..
동아리가 30개가 넘는 학교..
그러면서 4년제 대학 진학율이 90%인 학교..
그 학교에서 말하는 직업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직업선택의 십계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가르친다는 건 희망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 했다.
이미 완성된 채 태어난 깨끗한 아이들의 영혼이 교육이란 울타리 속에서 훼손당하고 상처 받고 있는 현실..
경험적으로 볼 때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 3가지 큰 변화가 온다.
첫째 3일 정도 지나면 감기를 앓는다.
둘째 욕을 배워 온다.
세째 눈치보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고 깨우친다.
어른들은 교육이란 이름으로 그들의 성장을 누르고 왜곡 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이들을 가장 잘 지켜주는 존재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쉬운 존재도 바로 우리들, 부모다.
참 힘든 자리에 우리는 서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