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차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하루종일
맛내기작업하고
포장하느라 하루가 금새 지나버렸다.
할 일이 있고
찾는 사람이 있어
하루종일 일하고도 모자라는
그런 날이
내게는 언제 올까 했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이 그런 날이다.
내일은 또 어떨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런 오늘도 있구나 싶다.
남으로 부터 보장 받지 않은 이에겐,
미래를 보장받지 않은 이에겐
막연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그래서
현실은 절벽같고
미래는 알 수 없는 암흑이다. 10년전 화개에서의 시작이 그러했다.
절박한 용기로 시작한 생활이었지만
길잃은 들개처럼 언제나 가슴엔 두려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같이 자라는 뭔가도 있었나보다.
식구도 늘고
이웃도 늘고
삶의 폭과 깊이도 늘었다.
여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알수 없는 인생이지만
기분좋은 오늘 하루를 보내며
심고, 가꾸고, 거두는
生의 農法을 가슴속에 새겨 본다.
그리고 오늘을 있게 한 모두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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