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고 매화가 피기 시작하는 거 보니 봄이다.
일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리고 자연속의 생명을 서로 느끼며 존재한다는 자체의 희열감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봄맞이 준비를 해야한다.
이사할 때 미쳐 못가져 온 벌통도 옮겨와야하고 간장독과 매실 효소가 들어 있는 항아리도 옮겨와야 한다.
오늘 오전 나는 벌통 놓을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벌들이 맘에 들어 할지...
집사람은 오전에 보름이상 띄운 메주를 씻어 말렸다.
올해 장맛은 또 어떠할지..
비로소 봄이 되어서야 올해는우리 살림살이가 어떠할까 잘해봐야지 하는 맘으로 한해를 시작한다.
인도의 오로빌에서 공동체생활을 하는 사람이 말했다.
지구라는 행성에 인간이라는 존재자체가 하나의 재앙이라고.
대구 참사를 보면서 다시금 맞는 말이다라고 느낀다.
그리고 뒤집어 생각하면 인간에게 있어 지구는 엄청난 축복일 것이다.
아, 그러나 어느 만큼의 사람이 축복의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어떤 날은 축복된 하루가 되고, 어떤 날은 견디기 힘든 재앙의 하루가 되기도 한다.
재앙이란 어둠속에 축복의 별빛이 반짝이는 것같이...
문명의 그늘에서는 그 축복의 햇살을 찾아나서는 계절 봄, 봄, 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