巧 者 는 拙 之 奴 니라.
(교자 는 졸 지 노 니라)
巧 (정교할 교) ,拙 (서투를 졸), 奴(종 노)
"재주있는 사람은 서투른 사람의 종이다"
-----------명심보감 성심(省心)편
성철 스님 생전에 있었던 일화가 있는데,
하루는 어느절에나 그 입구에 있는사천왕 상 중의 하나가 팔이 부러졌는데
제자중의 하나가 나무를 깍아 깜쪽같이 만들어 붙였다.
이 말을 들은 성철 스님은 혀를 끌끌 찼다.
"허어, 중이 재주가 많으면 공부에 장애만 되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 결국 그 재주 좋은 제자는 속가로 돌아갔다.
자기의 재주를 살리는 일을 하며 살게 되었다.
재주가 있고 지식이 많은 이는
그 재주와 지식을 믿고
결국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서툴고 재주 없는 이는
더 많은 궁리를 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한다.
재주 많은 이들을 대접해주고 그들의 재주와 지식을 활용한다.
재주가 없으니 덕을 쌓아
그 덕으로 일을 한다.
그러니 재주있는 사람이 서투른 사람의 종이 되기가 쉽다.
재주로 이루는 일은 작지만
덕으로 이루는 일은 큰 법이다.
옛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세상을 살아갈 수록 조금씩 피부에 와닿는다.
재주를 버리고 서툴고 졸렬함을 지키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왜했는지 말이다.
참된 재주와 능력은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데 있다는 말씀이 참으로 맞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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