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부터 주적주적 내리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없이 이렇게 내리는 비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아래로 아래로 내리는 빗줄기 처럼
사람의 마음도 아래로 아래로 가라 앉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가고
집사람은 모처럼 모임이 있어 외출하고
집에는 빗소리와 저만 남았습니다.
차실에 앉아 뜨겁지 않게 진하게 우려낸 차를 마십니다.
흡사 차한잔에 나도 산도 모두 젖어 들으가는 듯합니다.
음,이맛에 차를 마시는가 보구나.
혼자 생각해봅니다.
차를 하루종일 마실수는 없지만
한잔의 차와 그 향과 그 맛에 감사하며
하루종일 차에 취해 보냈으면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