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강원도 영월에 갔습니다.
그곳에 사시는 정영주, 엄정미씨 부부를 만나보러 갔습니다.
귀농학교 동기분이 어떻게 인연이 닿아 전화 통화를 해 보시고, 같이 귀농선배 찾아가 보자고 해서 갔습니다.
마침 집을 짓고 계시더군요.
3간이라 해야 하나, 6간이라 해야 하나 어쨌는 전통 방식으로 자그마하고 아담한 초가집을 짓고 계시더군요.
태백에서 오신 이재성목수님을 비롯한 단지 4분과 함께요.
저흰 오후 늦게 도착해 잠시 재목 부리는 것 도와 드리고...
염치 없이 저녁도 얻어 먹었습니다. 안분께서 직접 담그신 막걸리와 함께...
저흰 집짓는 것도 몰랐는데, 마침 다음날이 상량이니 하룻밤 자고 가라고 하시는 바람에 염치 불구...
주인장께서 차 한잔 마시자며 황차를 내오셨습니다.
놀랍게도 유로제다 차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여쭈어 봤더니 유로님을 악양에서 만나뵈었다고 하시더군요.
세상 참 좁더군요.
주인장님과 목수님께서 유로님 칭찬도 많이 해 주시고.. ㅋㅋ
술마시며, 차마시며 새벽까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내공이 심오하신 이목수님께서 시조도 읊어 주시고, 여러가지 신공도 가르쳐 주시고...
생태적인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시도 읽고...
불 끄고 아무 소리도 빛도 없는...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별빛도 보고..
노래도 부르고... 신선놀음 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이상하게 전혀 피곤하지 않더군요. 저뿐만 아니라 모두 그렇다고 하더군요.
공기가 좋아서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늦어져 오후 3시 넘어서야 상량식이 시작 되었습니다.
상량식은 처음 보는데, 저는 염불 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아 무척 고생 했습니다.
상량식은 늦어지고, 배는 고프고, 맛있는 죽은 옆에서 끓고 있고, 한쪽에서 떡치고 있고..
독에 가득 있는 새로 담그신 막걸리...
족발도 직접 만드시고..
안주인 께선 음식의 달인 이시더군요.
주인장께서 상량보에 이렇게 쓰셨습니다.
\"가난 소박 단순한 삶\"
존경스런 분 입니다.
이런 분들을 뵈면 참 흐믓합니다.
저희 부부도 귀농해서 그렇게 살아야 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가난 소박 단순한 삶에 항상 행복한 삶이 정영주, 엄정미씨 부부 가족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 합니다.
참 부러운 귀농 가족입니다.
지난 이틀이 꿈결 같습니다.
사진기를 가져 가지 못한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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