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류독감이란게 유행 인가 봅니다.
감염이 되었거나, 감염 우려가 되는 가축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들을 보면서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제목들을 보면 \"감염된 오리, 닭, 돼지 도살, 폐기, 매장\"등입니다. 한 신문에는 수많은 오리들이 생매장 당하고 있는 사진도 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 내용은 그바람에 축산업에 입은 경제적인 피해가 얼마이고,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등입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 어디를 찾아봐도 죽임을 당하는 그들이 생명임을 암시하는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돈일 뿐입니다.
그렇진 않습니다.
그들도 생명입니다.
인간의 이해에 의해 몇 달 살지 못할, 그나마 죽는 날을 받아서 태어 나는 그들 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각종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섞인 사료를 먹으며, 제대로 잠도 못자고, 고통스럽게 살아다가, 정해진 날짜에 몰살을 당하겠지요.
조류 독감으로 인해 그나마 더욱 생을 재촉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봤을 때 알을 공급해주는 기계, 혹은 고기를 공급해 주는 공장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함이나 고마움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너무 이기적입니다.
산 생명을 “폐기” 시킨다거나 “매장” 시킨다는 표현이 무리 없이 받아지는 병든 문화의 인간이 자신의 오만을 자각할 날이 올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언젠가 자연이 깨닫게 만들어 주겠지요..
생명을 항상 경외시 하던 시바이처 박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불을 보고 달려들어 죽어가는 나방을 보느니 차라리 문을 닫고 있겠다면 그분의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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