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가리지 않으면 절로 밝다.
그러므로 마음은 굳이 맑게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으니
흐린 것을 제거하면 맑음은 절로 나타나고
즐거움 또한 굳이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제거하면 즐거움 역시 절로 찾아올 것이다.
----채근담----
데이빗2003-07-24 (목) 04:21
明鏡止水
춘추시대, 공자의 고국 노(魯)나라에 왕태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일찍이 발을 잘리는 형벌을 받아 \'올자(兀者, 외다리)\' 가 되었으나, 학식과 덕행이 훌륭하여 명성이 높았다. 그 문하에 모여드는 제자도 많아 공자의 제자와 거의 맞설 정도였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상계는 그 점이 마땅치 않아 공자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스승님, 저 외다리는 어떤 인물입니까?\"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그 분은 천지 자연의 실상(實相)을 환히 들여다보고, 바깥 물건[外物]에 끌려서 마음을 옮기는 일도 없고, 만물의 변화를 자연 그대로 받아들여 도(道)의 근원을 지키는 분이니라.\"
\"수양이 그렇게 깊다 하더라도 어째서 많은 사람들의 흠모를 받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그의 마음이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기 때문이니라. 대개 사람들은 제 모습을 물에 비춰 보려고 할 때면 흐르는 물보다 조용히 멈춰있는 물을 거울로 삼느니라. 마찬가지로, 언제나 변함없는 부동심(不動心)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평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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