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작업으로 피곤한 터라
휴식도 취할겸 기운도 얻을 겸 형제봉 산행길에 올랐습니다
하늘로 향한 길가엔 구절초가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덩달아 마음이 가볍습니다.
마침 이 날은 전국페러글라이딩 대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활공장으로 선수들이 속속 모여들고
구경꺼리를 만난 우리는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여성도 있었는데 진행요원이 활공코스와 요령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첫주자가 준비합니다.팽팽간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바람이 휘익 밀려오자 날개를 하늘로 올려 세운 다음
하늘로 풍덩 뛰어 내립니다.
한마리 새가 되었습니다.
너도 나도 날아 오릅니다.
좋은 구경을 끝내고 산행길에 올랐습니다.
일요일이라 산행하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호젓한 가을 산길입니다.
금새 형제봉에 도착. 섬진강과 악양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형제봉은 처음이라는 김경민 선생님 曰, "우리 너무 좋은 곳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새 점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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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산행...
날이 흐려 선명하진 않지만
동정호와 황금들판이 한눈에 들어와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가을하늘은 시리게 푸릅니다.
활공장에서 날아오른 새들이 봉우리 주위를 학처럼 우아하게 빙글 빙글 돌고 돌아
영화의 한장면처럼 몽환적인 느낌입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구름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여름 너무 힘들어 저만치서 바라만 보고 돌아와야했던 곳이었는데 이번엔 꼭
건너 보고 싶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이 너무 가파라서 힘들었습니다.
끝까지 같이 한 우리딸 다을이의 셀카입니다
다을이 이름이 뭐냐가 묻곤합니다.
차茶, 새乙 다을(茶乙)입니다.
時間에 구애받지 않고 늘 푸른 차茶
空間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새乙
人間중에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라 붙여준 이름입니다.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른 이 사람
새가 된 기분일겁니다. 그 해방감, 해탈감. 두근거림....
디디고 있는 땅을 박차고 떠난다는 것, 그건 그냥 되는게 아닐겁니다.
믿는 구석이 있어야겠지요.
저 질긴 끈처럼, 그 위의 날개처럼
나름 확실하게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할 겁니다.
현실속에서 저도 저렇게 뛰어 내린적이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발닿지 않는 깜깜한 현실 속에
제가 믿는 구석은
'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