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화개에는 많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자라잡아 가고 있는 사람도 있고 힘들게 전전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94년 6월에 화개로 이사 왔으니까 8년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아쉬운 점들도 많고깨닫게 되는 것도 많다.
만약 지금 낙향할려는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뭘까?
첫째는 자기집과 땅이다.
이곳 화개에서 떠도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자기 땅이 없는 사람이 땅을 사서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 필요한 돈은 약 1억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화개 땅 값이 비싼편이어서 그렇다.
낙향을 할 땐 필히 땅과 집을 구입해서 들어오는 것이 좋은 이유는 낙향한 그 순간 부터 들이는 노력이 계속 축적이 된다는 것이다.
남의 집과 남의 땅을 빌려서 살다보면 거기에 들인 노력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어쨌던 우리의 경험상 자기 땅과 집을 갖고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다.
지어져 있는 집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고 헌집을 사서 고쳐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가 원하는 구조가 아닐 수도 있고 남이 쓰던 집이라 낡아 있는 수도 있지만 땅을 사서 집을 짓는데 비해 시간과 노력이 훨씬 덜든다.
그래서 낙향의 첫째 조건은 내집과 땅을 마련할 경제적 여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골에서의 일들이 땅과 집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자기가 열심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사전 조사와 연구를 철저히 해서 노력하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전원생활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도시에 비해 여러 조건이 열악하기도 하지만 경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장에서 주어진 일만 하든 사람이 일을 만들고 찾아서 하기는 사실 생각보다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의 습을 벗는데 3년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전원 생활이지만 전원 생활을 정말 자기가 좋아할지는 누구도 알수 없다.
실제 전원 생활과 자기가 꿈꾸는 전원생활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하루가 불만스러워 "이게 아니데...." 하는 생각이 들때 우리는 일탈을 꿈꾼다.
낙향은 그 일탈의 한 방법일 것이다.
나도 가끔은 도시의 번화함에 뛰어 들어 종횡무진 일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나의 하루를 내 의지로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 일탈을 꿈꿀 필요는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