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도 보이는 듯 하다.
폭염이라고들 하지만 여름다워 좋다.
겨울은 겨울 다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다워야 제 맛이다.
요즘의 하루는 길다.
6시가 되기 전에 날이 밝고 7시 넘어서야 어두워진다.
하루야 겨울이든 여름이든 24간이겠지만
낮이 길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 할려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덥다는 이유로 별로 그렇지 못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심히 유감스러워지려 한다.
나의 하루는 그렇다.
매일 매일 스스로를 조이지 않으면
노숙자 마냥 느슨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여유있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놀면 불안한 경우가 더 많다.
매일 매일 스스를 조여야 하는 건
멈추어 있으면 추락하고 떠내려 가는 삶의 속성 때문이다.
내겐 조직의 울타리가 없고
믿고 의지하고 봉사하며 몸을 싣고 있는 넓고 큰 배도 없다.
스스로를 조인다는 건 바쁘게 움직이는 것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바쁘기만 하면 삶이 불안해 지기도 하고 짜증나기고 한다.
삶의 물살을 타고 올라가는
마음의 평화와 긴장된 에너지가 잘 조화된 상태가 있다.
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곧 삶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그 삶의 중심잡이는 매일 매일 이루어져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나는 오랫 동안 매일 매일 뭔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 존경스럽다.
목이 꺽어질 듯 머리를 뒤로 젖혀 별박힌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분명한데
그렇지 못할 땐 자신이 부끄럽다.
으음...
이제 더위로 느슨해졌던 삶의 태엽들을 조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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