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실감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일 같은 작년 여름이 떠오릅니다.
작년은 7월달에 모든 차 일을 마무리 짓고
먹고 놀기로 작정하고 여름을 보냈습니다.
아침 해뜨기 전 선선한 시간에 이런 저런 움직이는 일을 했습니다.
햇볕이 들기 시작하고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시원한 차실에 앉아 아는 분이 갖다준 가야금을 그냥 뚱땅거립니다.
그게 실증나면 이런 저런 책을 읽고
책을 읽다 잠이 오면 잠을 잤습니다.
자다 일어나서는 맛있는 한과 상자에서
내가 좋아하는 유과를 꺼내 한입 먹으면 맛이 기가막힙니다.
동시에 선선한 바람결을 실려오는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빈틈없이 충만한 만족감입니다.
"아, 참 좋다."
새삼스럽게 지난 여름을 떠올려 보는 것은
올 여름을 잘보내고 싶은 마음에서 입니다.
밤과 낮이 있고
어둠과 밝음이 있기에
서로의 존재 가치가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듯
일과 휴식이 최선의 모습으로 어울릴 때
일도 휴식도 모두 행복의 요소가 되고 자존심의 지킴이가 될것입니다.
일에만 매몰된 지친 삶도
한가한 것에 길들여진 게으른 삶도 모두 내가 경계해야할 부분입니다.
정열의 계절 여름입니다. 우리의 정열도 타오르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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