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석집 지붕 공사를 시작했다.
아침 먹고 진주에 가서 자재를 사 왔다.
지붕수리 업자에게 맡기려니 견적이 350만원정도 나온다고 해서
집지을 때 경험도 있고 해서 자재를 사서 직접 둘이서 하기로 한것이다.
일의 완성도는 떨어지겠지만, 비용은 많이 절약될 것이다.
자재를 사서 집에 도착하니 오전이 다 갔다.
오후 내내 지붕위에서 일을 했다.
8년 됐다는 낡은 슬레트 지붕이 열을 받아 몹시 무더웠다.
똑딱 똑딱 망치질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효석이 말했다.
"살수록 여자가 더 세지는거 같지 않아요?"
한 집에 집사람의 비중 내지는 영향력을 말 하는 것 같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좀 그런 거 같기도 하네"라고 하자
요즘은 좀 무서워지기까지 하려 한다고 했다.
집안에 무게중심이 안주인에게로 이동중인 것이다.
아마 앞으로의 세상도 그렇데 되어 갈 것 같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상 여성들의 희생이 너무 크고 오래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여성들이 호의 호강해야하는 세상이 열려야 한다.
지구력,애착,정성,아름다움,감성,편안함.........
앞으로의 세상이 필요로하는 것은 이 여성성(女性性)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세상에 대접받을 성품 또한 이 여성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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