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분의 친구가 기러기가 된답니다.
엄마는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인 아이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가고
아빠는 돈벌어서 부치고...
2년 예정이랍니다.
어렸을때 영어를 해 놓아야 커서 고생한다고
어쨌든 새삼스러운건 아니지만 아이들 영어를 위한 가족의 생이별이 시작 되려 합니다.
그런데 그런 많은 분들이 이런 유창한 \'이중언어\' 구사에는 이면이 있다는 것을 간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아이들이 영어를 잘해 오히려 불행해 보이는 집들이 가끔 보입니다.
그 집들을 보면
아이들은 영어 잘 합니다. 하기는 하는데 답답해 합니다. 영어가 편하니까요.
부모는 영어 유창하지 못합니다. 이미 한국어가 굳어진 다음 이민 오신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그분 들이 하는 대화를 보면
부모가 한국말로 얘기하고
아이들은 영어로 애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자식간에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 지기 힘들것 같습니다.
밥먹었냐, 학교 잘 갔다 왔냐 정도의 대화 말고는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 지기 힘들겠지요.
언어는 어느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평생을 두고 이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하나를 잘하면 다른 하나에 소홀하기 쉽겠죠.
주변의 1.5세대나 2세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영어를 잘하면 한국어가 부족하고,
한국어를 잘하면 제가 듣기에도 영어가 좀 딸리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보면 영어가 이곳 사람 처럼 유창하면서, 한국어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은 못 본것 같습니다.
가끔 신문등에도 보면 어떤 사람은 어려서 부터 외교관이 아버지를 따라 외국 생활을 오래해서
2개국, 3개국어를 유창하게 한다 라는 이야기를 봅니다.
그런데 이내용을 뒤집어 보면 제대로 하는 모국어가 없다라고 생각됩니다.
대화나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모국어만이 줄수 있는 언어의 무게를 느끼기 힘들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파란하늘\" 과
\"Blue sky\"는 번역을 하면 의미는 같지만
둘에서 오는 느낌은 아주 틀린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복거일씨 등이 영어 공용화론을 주장 할때
단순히 언어를 의사 소통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동의를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쓰이는 영어 어차피 배워야 하는데, 어려서 부터 하면 영어 배우느라 고생할 필요 없다는 생각에요.
그런데 지금 외국에 살다보니 전 저의 모국어가 너무 고맙습니다.
각 단어 단어의 의미와 느낌을 새길수 있고,
생각을 하는 수단이고,
가장 속 깊은 생각을 표현할수 있는 언어이며
저한테 배어 있는 문화와 함께 해온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영어 잘 하기 위해 조기 유학 보내고, 어려서 부터 학원 보내고 하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모국어를 최대한 잘 하고
외국어는 의미전달 할수 있는 수준만 하면 어떨까 하구요.
아니면 한국 사람 한국에 살면서 외국어 쓸일 별로 없는데
아예 외국어 못하면 좀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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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해도 쓴글 다시 읽어 보니 한국 나와 산지 얼마 됐다고 맞춤법이 헷갈립니다.
좀 틀려도 너그러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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