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에 갔었습니다.
우리는 늘 양산으로 돌아서 부산으로 간답니다.
북구 구포, 화명동 쪽을 보면서 가게 되지요
도시의 빽빽한 건물을 보면서 느끼는게 많은지 엄여사가 아이들한테 말합니다.
"아이구 참, 저 아파트좀 봐라. 저리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참 많이 들어섰네....."
그러더니 뭔가를 본듯 또 한번 아이들한테 말했습니다.
"애들아, 저기 저거좀 좀 봐라.
컨테이너 차량 수십대가 줄지어 똑같이 움직이고 있어.
어찌 저리 많은 차들이 속도나 간격을 똑같이 유지하면서 가는게 신기하지?"
"어디, 어디요?"
" 저기 봐라.저기" 하고 가리킵니다.
아이들이가리킨 곳을 보더니 "엄마!!" 하고 소리칩니다.
"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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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저건 화물 수송 기차쟎아요!!"
"어쩐지 똑같이 움직이더라"
2
첫째가 엄여사에게 물었습니다.
" 엄마, 순수한 물이 한자로 어떻게 되요?"
"음.... 순수학문이라...."
"아니, '순수학문'이 아니라 '순수한물'이 뭐냐구요?
"뭐? 순수항문?"
"ㅎㅎㅎㅎ아니요, 됐어요. 생각났어요. '증류수' 에요 증류수!"
"..그렇지.. 증류수가 순수한 물이지.."
며칠뒤 첫째가 컴퓨터로 1박2일에 참여한 여덟명의 딸과 사위들을
'팔공주 팔사위'라고 칭하는 것을 보고서 물었습니다.
" 엄마 팔공주 팔사위가 뭐에요?"
"팔공칠 팔사이? 807에 842라.... 누구집 전화번호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첫째가 뒤집어 졌습니다.
3
하동 어느 초밥집에서 외식을 했습니다.
초밥을 주문해 놓고 식구들 모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 따라 조금 늦게 음식이 나오더군요.
아이들이 왜 안오냐면서 채근하자
엄여사가 문을 빼곰 열어 두 어 번 확인하더니
"아직 안오네. 근데 건너편 방에 아줌마가 왜 자꾸 우릴 쳐다보지?"
"뭐? 우릴 쳐다봐?"
"예, 문 열때마다 우릴 보고 있었어요!"
"그래 내가 한번 보지."
내가 문을 열고 건녀편 방을 봤습니다.
..........!!!!!!!
아닌게 아니라 건너편 방에서 우릴 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건너편 벽에.....
커다란 거울속에서......
내가 나를.....
보고 있더군요...
엄여사가 보더니
" 아, 거울이 있었네. 어쩐지....."
4
엄여사는 사오정계의 지존입니다.
그 경지가 어느정도 인지 말해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조용한 어느날 마루에 둘이 앉아 있었습니다.
밖에서 새소리가 들립니다.
새; 뻐 꾹
엄여사;(벌떡 일어나 나가며) 네--누구세요?
세상에서 엄여사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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