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을 년말 대동회 날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한해를 정리하는 자리다.
마을 돈을 어디에 얼마 썼으며 현재 얼마 남았는지 결산보고도 하고
맛난 음식도 나눠 먹는다.
올해 마을 살림살이는 적자다. 수입지출을 결산해보니
4만원정도가 마이너스다.
어느 동네는 마을 재정이 넉넉해 몇천만원이 넘기도 한다지만
10여가구 넘는 마을이라 매년 몇십만원으로 한해를 산다.
그래도 사는 재미는 항상 넘친다.
오늘의 매뉴는 작년에도 그랬듯이 숭어회다.
남해 바닷가에 가서 살고 있는 고향 사람에게 회와 매운탕 꺼리를 아침일찍 받아 와서는
하루 종일 회와 매운탕을 실컷 먹었다.
매운탕이 남아 내일도 모여 먹기로 했다.
굴도 구워먹고, 명태국도 끓여 먹을 것이니
반장은 어디 가지 말고 꼭 오라고 한다.
올해는 2년 임기 반장직을 끝으로 그만 두려고 했지만
연임을 하게 되버렸다.
이전 반장이 10년, 그 이전 반장이 17년을 했다지만
다른 일도 많아 마을에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그만 두려 했는데,
마땅히 할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마을 일을 맡아 기꺼이 오랫동안 봉사 할수 있는 삶이라면
그만 큼 반듯하고 간결한 삶이 아니겠는가 생각되만
아직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어쨋거나 오늘, 내일이 결국 망년회인 셈이다.
좋은 일도 궂은 일도 모두 잊고
새 마음 새몸으로
진중하게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는 날이다.
잘가라 , 2006년 !!
